굴업도,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몇차례 개발 계획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섬이라 그런지 첫 걸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굴업도에 발을 딛는 순간, 인천에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굴업도를 둘러싼 푸른 바다 위로 아른거리는 작은 섬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해풍에 흔들리는 갈대들, ‘목기미’ 해변의 그믐달 같은 모래사장... 섬을 이루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꿈결처럼 내게 와 닿았습니다.

 

무성한 갈대, 확 트인 바다, 사람들은 개머리 초원에서 하루 밤을 묵으며 자신을 씻기고, 밤하늘 은하수를 이불 삼아 꿈을 꾸며, 다른 세계를 여행합니다. 밤하늘과 맞닿은 힐링의 섬, 인천의 보물섬. 바다 멀리 떨어져 아름다움을 간직 할 수 있었던 섬.

 

감추어져 이렇게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더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찾아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보존할 수만 있다면……. (2016. 4.15 글 그림 고제민)



굴업도 - 목기미 해변 31×80(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 - 개머리 언덕 33×77(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 - 바람에 나를 묻다 41×60.5(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 ? 별빛 바다 33×40.5(cm) oil on canvas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