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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쟁이가 들려주는 철도 이야기 129 -- 기관사와 기관조사


기관사와 기관조사

 

기관차 승무원은 기관사와 기관조사가 한조가 되어 운영한다. 이 한조는 계속 승무하기에 무척이나 친해진다. 무슨 사고라도 나면 함께 할 운명이라 운명공동체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친해지고 마음에 맞지 않으면 같이 승무 할 수가 없다.

기관사의 임무는 동력차의 운행 및 기관조사의 지도교양이다. 기관조사의 임무는 기관사 보조 단하나 뿐이다. 그러기에 기관조사의 일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다. 한편 보조라는 업무 속에 모두 들어있기에 기관사일 전부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마음에 맞지 않는 경우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다. 후에 사고사례를 설명드리고자 한다.

 

전에 한번 그런일이 있었다. 같이 타는 기관조사가 무슨 일로 삐졌는지 정색을 하며

“기관사님, 기관사 사업 실적표 기관사님이 쓰세요. 기관사님이 쓰게 되어 있쟎아요.”

그러는 것이엇다. 웃음이 나왔으나 참고 진지하게

“그래”

그리고 모두 내가 했다. 연료인계권이든 기관차인수인계서든 기관차 상태권이든 거의 모든 일을 기관조사가 하는데 내가 다 작성 했다. 조금 하다보니 기관조사가

“기관사님, 제가 할께요” 한다.

“아냐, 내가 할께” 그러고 계속 내가 하니 몹시 불편한가 보다.

“제가 할께요”

“아냐, 내가 할께”

결국 “기관사님 잘못했어요.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무얼 잘못 했는데” 하니 규정상 기관사님이 하게 되어 있지만 제가 하는게 예의 인데 괜히 심통을 부렸나 봐요.‘

하길래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거의 모든 서류 작성을 기관조사가 하기에 기관사의 코드 번호도 기관조사가 더 잘 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마도 기관사가 규정 상 하게 되어 있는데 오랜 관습으로 고참이니까 기관조사한테 시키는줄 알았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기관사의 서류 작성 등 모든 일은 기관조사가 하게 되어 있다고, 단지 책임은 모두 기관사가 지는 것이다. 기관사의 책임아래 지시하에 하게되어 있는 것이다. 라고 설명해 주었더니 운전 취급은 원래 기관사님이 하는것이쟎아요? 하고 되묻길래 맞아 규정에 기관사 자신이 위임하지 못하고 직접 취급해야 하는 항목은 그렇게 직접 취급하도록 명시되어 있어 하고 그 규정의 사례를 설명해 주었더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나보다. 이전보다 더 훨씬 열심히 일을 한다. 아마 그전에는 시켜서 하는 것이지 자기일이 아닌줄 알았나 보다.

 

업무 외에도 밤 별자리를 가르쳐 주시던 기관사님

도토리 묵을 만드는 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어 직접 집에서 내가 도토리 묵을 만들어 보며 즐거워 했던 일

나도 기관조사 때 나를 잘 보살펴 주셨던 기관사님들이 생각난다

찾아 뵈야 할텐데 하면서 시간만 간다

 

기관조사 초기 때 나를 가르쳐 주던 기관사님께 “저하고 같이 타실 때 저 많이 졸고 기관사님 걱정 많이 시켜 드렸죠?“ 하고 물어보니 “아니 자네가 최고였어 하시며 엄지 손을 치켜 새우던 기관사님 이제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서 만나 볼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의 사랑과 지식 만은 계속 이어나가야 하겠다.

나도 기관조사 시절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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