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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쟁이가 들려주는 철도 이;야기 97 -- 할머니


산업선인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원주 다음에 유교 신호장, 그리고 반곡역이 나오고 다음에 금교신호장, 그리고 치악역 나오고 다음이 창교 신호장을 거쳐 신림역에 이릅니다.

치악산을 넘어가는 힘겨운 코스입니다.

금교 신호장을 지나면 백석철교라는 아찔하게 높은 다리가 나오고 이어서 똬리 터널이라는 금대2터널 1950m 길이의 터널을 지나 치악역 지나며 3650m 나 되는 치악터널이 나옵니다. 치악터널은 화물열차로 통과 하는데 만 4분 이상 걸리고 여객 열차도 3분 이상 걸리는 긴 터널입니다.

 

치악 터널을 통과하는 기관사가 무전이 옵니다. “흰 물체가 있습니다.”

다른 기관사가 서행을 하며 주의 깊게 살펴 보니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있음을 통고하고

그 다음 기관사는 정차를 하여 사람을 태우고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원주에서 반곡역을 가다보면 왼쪽으로 요양원이 있는데 그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 였습니다.

치매가 있으신 분인데 아마도 기찻길을 따라가면 자기 집이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기찻길로 이동했나 봅니다. 치악터널 가다가 중간 쯤 라이트를 꺼 보면 정말 깜깜합니다. 빛이라곤 전혀 없는 어둠, 어둠 그 자체입니다. 제가 운행 중 터널을 들어가면 어둡다가 한참을 달리면 아주 조그마한 점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윽고 그 점이 커지면 터널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 칠흑 같은 터널을 어떻게 다니셨을까? 열차가 터널 통과 시 여유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차 중 이동할 때도 터널과 차량 사이가 비 좁아 부딪히곤 합니다. 그런 터널 사이에 어떻게 무섭게 견뎌 내셨을까?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보퉁이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신발이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빈손으로 가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신 것 같은데 동료 요양원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신발을 잔뜩 가져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늙어가겠지요. 늙어 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 해설사 선생님들은 열심히 공부하셔서 절대로 치매 걸리지 말고 아름답게 익어가며 해설하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선생님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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