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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박물관 도시 인천


박물관 도시 인천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평생교육원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4월 28일 금요일
 

 

손장원(인천재능대학교 평생교육원장).jpg
▲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인천은 해방 후 첫 공립박물관을 세운 도시이다. 박물관에 대한 인식조차 흐리던 시절에 공립박물관을 세울 정도의 문화 역량을 갖췄던 인천이었지만, 이를 지속시킬 만한 역량은 부족했다. 서울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으로 박물관을 포함한 문화기반시설 구축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인천시민은 문화 여가활동 여건이 우수한 서울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밖에 없었다. 문화적 종속성 탈피와 인천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990년대 후반 무렵부터 많은 박물관이 세워졌지만 아직도 문화기반은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6 전국 문화기반시설총람’과 ‘2016년 문화향수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두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박물관(이하, 미술관 포함) 수는 30개 관으로 인구 100만 명당 10.25관이며, 1관당 박물관 소장자료는 6천208점이다. 박물관 이용 경험이 없는 인천시민의 비중은 91.2%로 꽤 높다. 대도시 평균값인 87.4%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은 세 항목 모두 14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2위이다. 이에 비해 박물관 만족도 5.73(6위), 박물관 프로그램 만족도 5.55(7위), 박물관 행사 참여 횟수 1.41회(7위) 수준이다. 또한 인천시민의 문화시설별 이용빈도는 도서관(46개 관) 0.2회(4위), 민간공연장 0.19회(5위), 박물관 0.14회(6위)로 중위권이다.(전체 14개 시설)

 지금까지 언급한 데이터를 통해 인천은 박물관 관련 물리적 기반은 약하지만, 인천시민의 박물관 이용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박물관이 제공하는 문화서비스 수준이 높다 것으로 업무를 대하는 박물관 직원들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인천시민을 박물관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직원과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대형 박물관을 계속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 때문에 민간박물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천시도 2010년 1월 민간박물관 지원을 위한 ‘인천광역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를 근거로 올해부터 박물관 1곳당 1천만~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2015년에만 27억 원을 박물관 지원에 썼다. 지원분야도 도록 제작, 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학예사, 에듀케이터 등 전문 인력 지원도 포함하고 있다. 인력지원 사업은 민간박물관 활성화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인천시민이 더 많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민간박물관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 아울러 민간박물관 소장 자료를 공공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더불어 유휴 공유시설을 민간박물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유재산 무상임대 제도가 실현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대형 창고나 공장 등의 산업시설을 리모델링한 다음 민간박물관을 한곳에 모아 여러 개의 전시실을 꾸미고, 수장고, 뮤지엄숍, 강당과 같은 지원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박물관 몰 조성도 좋을 것이다.

 인천의 박물관 사정은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이것만으로는 90% 넘는 미이용자를 박물관으로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 인천시가 발표한 문화주권 실행을 위해서라도 민간박물관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영역도 늘려 나가야 한다. 경기도는 ‘2016 경기도 공사립 뮤지엄 활성화 방안 연구’ 종합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박물관을 문화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민간박물관 평가제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시도 민간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 하니 기대가 크다. 민간박물관과 뮤지엄 파크로 상징되는 공공박물관이 어우러져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박물관 도시 인천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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